A: "특례 끝나기 전에 집을 사보려고."
나:"그래, 좋은 기회다. "
지인들과 삼겹살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결혼을 준비 중인 지인이 집 얘기를 시작하여 대화가 그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시일은 좀 다르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B가 자신도 집 매수를 하겠다 다짐했다.
둘 만 자리가 만들어지자 나는 B에게 `넌 좀 기다렸다 해라` 충고해 주었다. 그가 매우 서운해 했다. 말 조심해야 하는 시대다. 생각하는 말이라도 좀 더 줄여야겠다.
사실 내 충고는 현실 조건에 기반한 내용이었다.
A는 속칭 집만 없는 사람이었고, B는 집도 없는 사람 아직 부채가 남은 사람이었다.
1. 우리는 진정 부동산의 바닥을 알 수 있을까?
친구들은 집값이 천정을 후려칠 때 매수하지 않아 참 다행이라 안도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한데 나는 속으로 이들이 기회가 오면 또 잡을 순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가지게 되었다. 결과를 떠나 용기를 낼 수 있는 건 정말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 늙어 전월세 걱정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 생각한다.
과거 나 역시 영끌족이었다. 중도상환금을 갚으며 심적 고통도 당해봤다. 하지만 성격이 이상한 것인지 절대 슬프거나 고통스럽단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내 집`이라는 마인드가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좀 더 수입을 늘릴 방법을 모색하느라 살짝 귀찮았을 뿐이다.
2. 나만의 강남 공략하기.
뜸하던 부동산 매수 상담이 들어오고 있다. 정부도 집값 상승을 인정하는 언론 발표를 했다. 물론 원희룡 장관께선 `일시적인 거다`라고 추가로 못 박으셨다.
어찌 됐든 이젠 서민이 강남 진입하기에는 실로 어려운 시대이다. 보통 나는 `너의 최상위 지역`을 공략하라는 뜻으로 `너만의 강남`을 공략하라고 말해주곤 하는데 예를 들면 수원에 어디, 안양에 어디 이런 식이다.
3.경제적 자유를 갈망하지 말라.
난 우리가 꿈꾸는 경제적 자유의 실체는 없다 생각한다. 출근 안 하는 것. 먹고 싶은 것 편히 먹는 것 등은 그저 생활과 연관된 자본의 풍족함을 말하는 것이지 목표로 설정할 만큼 크고 원대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는 `로또 당첨돼도 출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평생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을 경제적 자유를 향해 달리다 병 걸리지 말았으면 한다.
4. 무주택자는 청약을 들어라.
나는 최근 청약을 추천하고 있다. 높은 금리에 예금으로 돌아서는 사람도 있지만 그 상황은 세부적으로 다시 언급할 것이고 보통은 청약 통장을 해지하지 말라 추천하거나, 예금으로 돌리고 바로 2만원 짜리 청약을 다시 시작해라 추천한다.
경험상 이 시즌에는 고점자들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무청약자도 집을 사는 시즌에 장시간 공들여 만든 통장을 사용할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뜻이다. 낮은 점수라고 포기 말고 좋은 곳 원하시는 곳을 도전해 보길 추천한다.
지역과 기간은 다르지만 민영 아파트를 청약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청약을 하지 않더라도 2년이 지난 시점에 청약해 보고 싶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 개설해 놓기를 추천한다. (아파트 분양 공고가 시행되기 전에만 통장에 잔금액을 입금해 두면 청약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다.)
5. 영끌 자로서 지옥 관람했던 썰
미래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도 속칭 영.끌을 했었다. 좋아서 잠을 못 이루던 시기가 지나자고, 어느 순간 나는 한숨을 쉬며 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난 현실 탈피하기 위해선 부정보단 긍정을. 소극보단 적극성을 선택해야 자각했고, 누구말처럼 스스로 변하지 않고 바라기만 한다는 욕을 처먹고 싶지 않았다.
뭐 결과는 파국이었다.
감당 범위라 생각했던 대출이 높은 이자와 함께 청구되자 파트 타임을 나갔다. 차량을 팔았고 골프 지인들과 자연히 멀어졌다. 당시 어이없는 수확도 있었다. 바로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이다. 대출 이자 갚으려면 잘리지 말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3년 후 나는 최연소 타이틀을 달고 파이어족이 되었다.
6. 한 발의 차이.
지금 와 생각해 보니 나이가 어려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리고 내 성향이 부동산과 맞아서 다행이기도 했다. 잠시나마 지옥을 경험한 나는 확언하건대 과거의 내가 아니었다.
사람 보는 눈이 달라졌고, 세상 속에 살아가는 나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잠이 안 와 먹었던 수면제로 혹 나도 모르게 세상을 뜰까 봐 당시 써 놓은 유서를 아직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이런 내가 우습다 하겠지만 난 그때도 지금도 절대 우습지 않다.
7. 역전세를 바라보며
역전세는 울 일은 아니다. 빨리 더하기 빼기 해서 털 것은 털고 갈아탈 것은 갈아타야 하는 시기일 뿐이다. 좋은 기회를 맞이한 사람을 보며 배우는 시기일 수도 있다.
역전세 2가지 경우 (금액별)
EX)
전세가 1억->5천 되는 경우
전세가 10억->5억 되는 경우,
전자는 임대인들이 보유하려 경매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것이고, 그 차이가 5억 ~10억 단위 로 넘어가면 대부분은 물건을 놔 버린다. 실거주 투자자들이 물건을 받을 시기임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지만, 그들은 실수는 했지만 절대 가여운 사람이 아니다. 다음을 위해 어서 덧셈과 뺄셈을 진행해야 하는 사람들일 뿐이다.
8. 역전세 시즌의 도래 ( 올해 9월~ 내년 5월)
강동구 신축 건물들이 역전세로 많이 나올 것 같다. 59~84 형을 말한다.
(예시)
고덕그라시움: 현재 역전세 피크
아르테온 : 올겨울 역전세 피크
보통 신축은 입주의 시작이 전세의 시작이므로 발품만 조금 팔면 역전세 시즌을 정확히 잡을 수 있다. 실수요자라면 역전세 파도를 꼭 타야 한다. 지금은 중개사들 매우 여유롭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가을 마실을 시작하시길 권해본다.
9. 마치며
취득세 문제로 고민하는 투자자들은 한참 분양권, 입주권을 고민하고 있고, 자금 여력이 되신 분들은 금리 인하를 대비해 지역으로 내려가시는 분들도 있다. 금리가 내려가도 지역별로 상황은 달라지기에 지속적인 관심과 공부가 필요할 듯하다.
자신만의 주관이 필요한 시대이다.
멋들어진 `평천하`와 `수신제가`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가지지 못하면 지금 우리가 쥐고 있는 것 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자본이든 오래 보유할 수 없다 나는 확언할 수 있다.
세상의 바닥을 쳐 보니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은 일상에 널려있었다.
한때 `여기서 도망치면 더 좋은 길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난 징글징글한 이 길의 끝을 봐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중도 포기하면 항상 같은 자리로 돌아오는 현상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 다물고 일만 했다. 20대지만 난 절대 그 시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매우 자랑스러운 시기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뉴스를 보다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내가 지났던 그 길을 걷고 있겠다고 생각했다. 부디 그가 긍정을 선택하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두서없이 써봤다. 이 글은 시즌별 상황과 개인 감상을 남기기 위한 내용이다. 나는 조금 일찍 파이어 한 30대 전업 투자자다.
